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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세이]

[레지오]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의 구성원 :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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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 에밀리아 교육을 공부하고 나눕니다.

[레지오]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의 구성원 : 교사


오늘은 레지오 교육의 중심, 교사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유아중심교육, 유아발현적교육, 놀이중심교육. 2019개정누리과정과 더불어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 중심에는 항상 유아가 있습니다.

유아가 주체인 교육, 말은 참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 볼 때는 답인 듯도 합니다. 그러나 유아가 주체인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유아 뿐 아니라 반드시 교육자가 있어야 하며, 외적인 주인공은 유아라 하더라도 교육의 내적인 중심을 잡고 있는 또 한명의 주인공은 교육자, 즉, 교사가 아닐까요?


대학원에 다닐 때 유아교육을 위한 공간 구성에 대한 교사학습공동체를 조직하여 운영하였습니다. 이 때 선생님들의 주된 고민은 ‘주체’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유아가 중심이어야 하는데, 공간은 지나치게 교사 중심적인 것 같다.”

“유아와 놀이를 중심으로 공간을 배치한다고 했을 때, 교사가 해도 되는 건 과연 무엇인지 고민이 된다.”


총 12주, 그 가운데 6주 가량을 ‘공간’과 ‘공간의 주체’에 대하여 함께 고민하면서 선생님들이내린 결론은 “유아교육공간의 주체는 유아만이 아니다.”였습니다. 그래서 하반기 6주는 교사와 유아가 함께 만들어가는 ‘우리’의 ‘의미 있는 공간’에 대한 고민과 실천으로 방향을 잡게 되었지요.


공간구성 뿐 아니라 교육구성도 동일합니다. 유아만 우선되고 교육자는 배제되는 교육이란 한 쪽 다리가 짧은 의자에 불과합니다. 물론 과거 교육자 중심의 교육이 가지는 문제점에 대해 많이 거론되었던 것은 사실이나, 그것이 교육자를 배제하자는 극단으로 가거나 죄책감으로 흐를 필요는 절대 없습니다.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에 있어서 교사는 의자를 지탱하는 든든한 한 쪽 다리입니다.

교육을 실천하는 주체이자, 유아와 함께 연구하는 공동 연구자이며, 유아와 가정 그리고 지역사회를 잇는 연결고리가 됩니다. 유아가 가진 다양한 아이디어와 표현(언어라고도 불립니다.)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이야기를 세상의 언어로 바꿔주거나(관찰과 기록), 세상의 언어를 아이들에게 바꿔 들려주기도 합니다.


레지오 교사는 그야말로 물고기를 잡아주는 사람이 아닌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사람들입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물고기를 잡는 어린 어부들을 북돋아주며, 그들이 물고기를 잡는 과정을 우연이 아닌 배움이 되도록 함께 관찰하고, 기록하고, 어떻게 잡을 수 있었는지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해 어린 어부들이 설명하도록 인내하고, 안내하고, 함께 기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과 교육자, 그리고 유아는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으며, ‘공동 연구자’라는 위치를 가지게 됩니다.


교사는 분명히 유아에 비해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고, 많은 부분에서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배우는 과정, 그 경험을 디자인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의미 있는 방식으로 의미 있는 경험을 하도록 공간, 시간, 과정, 재료를 기획하고 계획하고 제공하고 관찰하고 기록하여 수정하고 다시 돌려주며, 함께 완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레지오 교사가 되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부담으로 다가가는 듯합니다.

저도 10년을 레지오 교사로 있었지만, 내가 과연 잘 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의심했고, 부담스러웠고, 어려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배운 것은 아이를 잘 가르치는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스스로 레지오라는 교육접근법을 수행할 수 있도록 사고방식을 바꾸고, 아이들에게 교육을 하는 방식이 바뀌었다는 것이 맞습니다. 레지오 교육이 프로그램화 되어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롯이 유아관, 교사관, 교육관 등 나의 교육에 대한 세계관을 바꾸어가는 과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비교사/교사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단순히 기술적인 부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 대해, 교사 자신에 대해, 우리가 하는 교육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과정과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레지오 교육에서 교사는 ‘연구자’이기에 계속해서 고민하고, 성장하고, 연구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레지오에 대해 궁금하세요? 레지오 교사가 되고 싶으세요? 그렇다면 레지오 기관에서 일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지금 교사인 내가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에 대해 이해하고, 레지오 교사가 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리고 함께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세요. 한국의 레지오 기관에 대해 또 이야기할 때가 있겠지만, 현재 레지오 유치원/어린이집의 강점과 한계는 명확합니다. 기관에 기대기보다 교사가 먼저 준비되어 있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에 대해 함께 연구하고 싶으신 분, 교육과 더불어 차후 교사공동체에도 참여하고 싶으신 분은 언제든 연락주세요.


*3주 기초과정 혹은 레지오프로젝트교육지도사 자격과정 이수 후 교사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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