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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세이]

책리뷰, 나에게 돌아오는 시간

첫아이가 태어나던 날이 아직 기억에 생생합니다. 처음 아빠가 된 날, 그리고 아이가 처음 아들이 된 날. 우린 그날 너무 감격스러웠습니다. 나를 닮은 아들을 보며 행복함을 느꼈던 그날. 그땐 상상도 못했습니다. 네 돌이 다 되도록 말을 못할 줄은요.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에 오면 아들이 달려 나와 안깁니다. 내 볼에 볼을 비비고 뽀뽀를 합니다. 기분이 좋다고 소리를 지릅니다. 그럼 종일 받았던 회사 스트레스가 한순간에 날아갑니다. 저도 웃으며 아이 볼에 뽀뽀를 합니다. 네, 저는 행복한 아빠입니다. 그리고 좋은 아빠가 되길 원하는 아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녀교육서를 찾아서 보고, 여러 전문가들의 글을 읽기도 합니다. 아직 말을 못하는 이유가 저 때문인 것 같아 아들에게 많이 미안하기도 합니다. 체력이 부족해서 몸으로 놀아주지 못하는 아빠거든요. 아빠로서의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기도 합니다. 이 험난한 세상 힘차게 살아갈 아들로 키워야 할 의무가 저를 고민하게도 합니다. 하지만 제 아빠가 그랬듯 저도 아들에게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아니, 노력합니다. 이렇게 자녀교육서도 읽으면서요.


이 책 <나에게 돌아오는 시간>은 저자가 12년 동안 7백여 독자에게 띄운 편지를 엮었습니다. 위로와 힘이 되어 준 '성장통'같은 글을 모아 이렇게 자녀교육 에세이로 냈습니다. 저자는 자녀경영연구소를 운영하며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뽑은 300인의 저자에도 선정된 작가입니다. 게다가 지금까지 여러 권의 책을 냈는데요, 자녀교육에 대한 책도 여러 권 됩니다. '한국수필 신인상'도 받은 그의 글, 정말 읽는 내내 공감 공감이었습니다. 어떻게 제 마음을 이리도 잘 알고 있는지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 제게 명쾌한 해답을 줬거든요. 그래서 읽는 내내 밑줄을 죽죽 그으며 읽었습니다. 읽은 후 밑줄 친 내용만 다시 읽었는데요, 아~~~ 읽고 또 읽어도 좋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읽는 내내 아들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밝게 웃는 얼굴, 내 볼에 뽀뽀하는 모습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네, 저는 아들바보인가 봅니다.


아들이 고3이 되어 실질적인 자녀교육도 이제 막바지에 들어갈 무렵 과연 나는 아비노릇을 제대로 해온 걸까, 자기 평가를 해보니 저는 B학점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위로가 된 것은 아들에게 함께 나눈 '기억의 유산'을 누구 못지않게 물려주었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말한 '기억의 유산'은 보도여행입니다. 아들과 함께 보도여행을 하며 많은 추억을 쌓은 저자의 모습이 책 곳곳에 나옵니다. 그 장면을 읽을 때마다 '나도 내 두 아들과 보도여행을 꼭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A학점까진 못하더라도 B학점의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저자 조언대로 아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합니다. 적어도 한 주에 하루는 온전히 가족과 보내는 시간으로 가져야 합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낼 시간은 많지 않기 때문에 함께할 수 있을 때 최대한 함께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지금 자식이 내 옆에 있다고 언젠가 헤어질 거라는 걸 망각할 수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초 4만 되어도 부모와 함께 안 다닌다고 합니다. 제 첫째 아들이 다섯 살이니 10년도 안 남은 셈이지요. 그러니 함께 있을 땐 더 안아주고 더 놀아주고 더 많은 추억을 쌓아야 합니다. 보도여행만큼 추억 쌓기 좋은 여행은 없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저자가 책 곳곳에서 아들과의 보도여행을 자랑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세상엔 자녀교육서가 참 많습니다. 그런데 부모교육서는 얼마나 될까요? 저는 이 책을 부모교육서로 생각하고 읽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내가 자식에게 어떻게 해야겠다가 아니라, 내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내가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주거든요. 때리지 말아야지, 혼내지 말아야지, 화내지 말아야지, 한 주에 하루는 함께 시간을 보내야지, 보도여행을 해야지 등 여러 생각을 하게 해줬거든요. 이만큼 좋은 부모교육서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한 번 더 이 책을 읽으려고 합니다. 읽으며 반성하고 계획을 세우려고 합니다. 아빠가 되는 꿈을 이루게 해준 두 아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하려고 합니다. 내 힘이 닿을 때까지요.


원문 출처 : 
https://blog.naver.com/naha77/221228989279

나에게 돌아오는 시간

작가
최효찬
출판
멘토프레스
발매
201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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