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________의 산책자
전시회나 미술관에서 영감받는 것을 좋아한다.
임신, 출산, 그리고 무엇보다 코로나로 인해 오랫동안 가지 못해 아쉬운 맘에 지난 번 뮤지엄 산에서 기록했던 작품들을 살펴보았다.
낯선 시간의 산책자.
세상을 다르게 보기를 시도하는 작가들이 일상에서 익숙하게 보아온 것들을 시각적, 심리적으로 거리두기를 제안하는 사진전이었다.
다시 들여다보는 내내, 아이들이 환경과 자료를 이렇게 마주하게끔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교사가 나서지 않아도 이미 아이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고 있겠지만. 그들이 바라보고 해석하고 있는 순간을 잡아서 좀 더 몰입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달까?
한 가지 자료의 깊이있는 탐색.
아이들은 익숙한 종이 하나로 놀더라도 찢기, 구기기, 오리기 등등 다양하게 이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낯선 상상을 한다. 전시의 내용처럼 '종이를 개미의 시선에서 바라본다면?', '같은 종이가 환경에 따라 어떻게 보이거나 달라질 수 있을까?', '종이의 모습이 말을 한다면? 소리를 낸다면? 음악이 된다면?' 과 같은 언어, 과학, 예술적 상상일 수도 있다. 그 상상이 더 풍부해 질 수 있도록 하는 지원.
생각만해도 즐겁고 설렌다. 내가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는 오브제를 바라보는 낯설고 풍부한 경험을 하고싶은 이유다. 아이들이 일상속에서 '본질'에 닿게하고 싶고, 그 본질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정의한다면 좋겠다.
이 모든 과정이 낯선 무언가를 산책하는 놀이였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