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 발달 및 부모의 양육방법 하지말라고 하는 행동을 더 하는 아이
안녕하세요. 41개월 여아를 양육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어요.
일상생활 중 어떤 행동을 하지 말라고 말하면, 보여주듯이 더 하려고 합니다.
예1) 입에 손을 넣는 경우 더러우니 입에 손 넣지 말라고 말하면, 계속 넣으면서 엄마에게 보여줍니다. 엄마가 다시 안된다고 말하면서 손을 입에서 빼서 닦아줍니다. 그래도 다시 엄마가 보고있을 때 입에 손을 다시 넣어요. 그럼 엄마가 상황에 따라 "그럼 엄마는 너와 이 놀이를 할 수 없어." 혹은 "그러면 엄마는 도와줄 수 없어"라고 말한 뒤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그러면 엄마를 부르면서 손을 뺐다고 말해요. 그래서 돌아보면 다시 입에 손을 넣습니다. 이 행동을 두 세번 정도 한 뒤에는 하지 않는 편입니다.
예2) 의자를 발뒤꿈치로 쿵쿵 쳐서 아프기도 하고 큰 소리가 나니 하지 말라고 하면, 몇 번 더 합니다. 너무 심하게 쿵쿵 쳐서 의자에서 내려오게 하였더니 울면서 하지 않았어요. 그 뒤에는 "쿵쿵 안돼?" 라고 물으며 한번 쳐보거나 치는 시늉을 합니다. 안된다고 말하면 한번 쿵 치고는 더이상 하지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지말라는 행동을 부모의 눈을 보면서 한 두번 더 해요. 이럴 때는 어떻게 훈육해야 할까요?
참고로, 안된다는 말을 자주하는 편은 아닌 것 같고, 위험하거나 더러운 행동에 대해서는 하지말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편입니다.
이다랑님의 답변 2024.12.03
아이에게 안되는 행동에 대한 제한을 할 때, 아이가 오히려 보란듯이 더 그 행동을 반복하는 문제로 고민하고 계시는군요. 예시를 남겨주신 덕분에 상황을 더 잘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남겨주신 글 내용 중심으로 보았을 때, 두 가지 정도의 포인트에 대해 부모님이 고민을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1) 먼저는 훈육의 효과가 나타나는 원리는 '반복'에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아이가 한 번에 알아듣고 그만했으면 좋겠지만- 호기심이든 다른 이유에서든 유아기 아이들은 자꾸만 비슷한 행동을 반복합니다. 같은 행동에 대한 일관적인 <안돼>와 관심을 두지 않는 반응들이 반복되면서 아이에게는 제한의 메세지가 좀 더 명확하게 새겨지게 됩니다. 반복하면서 기다려야 하는 이유이지요.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꾸 반복하는 행동이 보란듯이 여겨지기도 하고 괘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부모로서 감정의 페이스를 잃지 않고 뚜렷하게 안된다는 반응을 계속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2)두번째는 그럼에도 아이가 보이는 행동이 단순한 반복이 아닌 반항심 처럼 느껴지는지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아이와의 일반적인 관계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안돼 라고 말하는 행동이 많지 않을 수 있지만 그 행동이 일상에서 워낙 잦은 빈도로 나타나기에 안돼라는 말의 반복이 많아지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면 좋습니다. 또한 더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아이에게 완전 되는, 자율적이고 아이가 주도하는 시간, 특히 놀이 시간의 자율성>이 주어지고 있는지 점검해보아야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부모가 나의 주도에 따라와주는 시간이 없다면 아이입장에서는 적은 횟수의 안돼도 굉장히 비중있게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안돼는 것만 있고 되는 것은 없어' 라고 느껴져서 반항감을 표현하거나 고집스러운 행동을 하는 모습을 충분히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하루의 10분 정도를 정해두고 "지금부터 알람이 울릴때까지 10분은 00이를 위한 놀이시간이야" 라고 이야기해주고, 아이가 선택하는 놀잇감으로 아이가 시작하고 원하는 방식으로 놀이를 끌고 나가도록 따라가줄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안전하고 분명한 충족은 놀이를 통해 주는 것이지요. 잘하고 있는지 검토해보고 싶다면 아이와 함께 놀이하는 10분 영상을 찍어보고 다시 돌려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이가 충분히 반응을 받고 있는지, 주도하는지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이지요.
두 가지 지점에 대한 고민과 점검을 통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부분을 꼭 적용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