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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세이]

코치의 길로 들어서다

교사에세이

[2023.09.01.] 유치원 교사에서 코치의 길로 들어서며

몇 주간 공들였던 사업이 엎어졌지만, 아쉬워 할 틈도 없이 일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영유아교사로서 살아 온 지난 10여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최대한 촘촘하게 살기 위해 애썼습니다. 덕분에 교사로서 남부럽지 않은 경험을 쌓았다고 자부합니다. 그만큼 시행착오도 많았지요. 주변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아마 도망쳤을 순간도 여러번입니다.

올해 3월부터 덕분에 무사히 지나 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이제는 더 많은 이들과 제가 경험한 시행착오, 생각들을 나누고자 교사로서의 시간을 잠깐 멈추었습니다. 종종 졸업생들이 연락을 오고, 함께했던 자료들을 정리하다보면 다시 현장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잠시 멈추어있는 이 시간도 분명히 의미있는 시간이기에 주어진 하루 하루를 잘 누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아교사로서의 멈춤의 시간동안 저는 '행복한 타라쌤'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유치원, 어린이집 현장의 교사와 관리자님들, 그리고 대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예비교사, 청소년과 청년들, 부모님들, 조부모님들. 영유아교육은 결코 '삶'과 '사회'에서 떼어놓을 수 없기에 저에게도 많은 공부가 되는 시간입니다.

중점적으로 공부하고 나누고자 하는 내용은 역시 제 마음의 고향인 '영유아교육'입니다. 더 나은 교육을 위해 교사들과 부모님들을 만나 함께 연구하고 고민하는 시간들이 저에겐 너무나 행복합니다. 제 작은 경험들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요.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놀기, 놀이를 관찰하고 기록하고 지원하기, 아이들의 이야기를 가족과 지역사회에 공유하며 아이들의 유능함 알리기, 사회참여하기, 부모님들께 놀이의 중요성 알리기, 요즘 육아에 대한 소통을 통해 의미있는 격대교육 실천하기, 교사학습공동체 운영 등 그저 내가 좋아해서 했던 일들이 나눔을 통해 풍성해지는 즐거움을 맛보고 있는 요즘입니다.

더 많은 이들에게 저의 시간을 나누고, 가르치고, 코칭하고, 섬기는 "행복한 타라쌤"의 여정을 시작할 수 있어 나는 오늘도 행복합니다.